정부가 4일 발표한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는 새롭게 개발하는 3기 신도시의 용적률을 높이고 사전청약 물량을 6만 가구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3기 신도시 공급을 확대하고 분양 시기를 앞당겨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고 있는 수요자들을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에 포함된 공공택지의 용적률을 높여 기존 30만3000가구에서 2만 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등 3기 신도시에선 기존(17만 가구)보다 8000가구 늘어난다. 현재 180~190%로 계획된 이들 5개 신도시의 용적률은 지역별로 1~10%포인트씩 올라가게 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기 신도시의 자족용지와 녹지 등은 건드리지 않고 주거지역의 용적률만 소폭 올리기로 했다”며 “주택 용적률이 지역마다 다르지만 200%는 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용적률 상향을 통해 중소규모 공공주택지구에서 5000가구, 택지개발지구에서 3000가구,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에서 1000가구를 추가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30만 가구에서 나올 사전청약 물량도 기존 9000가구에서 6만 가구로 대폭 확대된다. 사전청약은 본청약 1~2년 전(입주 3~4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미리 청약하는 제도다. 청약 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접수를 시작해 내년과 2022년 3만 가구씩 사전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실질적인 공급 효과를 앞당겨 실수요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집값 불안을 자극하는 청약 대기수요와 매매수요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태릉골프장 부지도 이르면 내년 말 사전청약을 시행한다. 이날 합동브리핑에서 김흥진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유휴부지의 경우 실제로 건물이 없는 부지는 일찍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릉골프장은 사전청약을 내년 말께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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