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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블랙박스 개발해 사고 줄이고 보험료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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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오토바이 사고율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국내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는 25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났다. 사고율이 높은 탓에 배달용 오토바이의 보험료는 일반 차량보다 훨씬 비싸다. 최대 연간 1000만원에 달한다. 무보험 오토바이 운전과 배달료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별따러가자는 정보기술(IT)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섰다. 오토바이 전용 블랙박스를 개발하고 있다. 센서가 오토바이의 이동경로, 속도 등의 정보를 정밀하게 파악한다. 수집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한다. 오토바이가 도로에서 주행했는지, 인도에 올라탔는지도 블랙박스로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정 배달 기사가 급가속, 급감속을 자주 하는지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별따러가자는 신호위반·역주행 등의 불법 운행을 검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블랙박스는 날쌔게 움직이는 오토바이에 적합한 1.5㎝×2.0㎝의 작은 크기다. 수집된 데이터는 보험회사가 보험료 책정에 활용할 수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보험사는 안전하게 주행하는 배달 기사에게는 더 싼값에 보험 상품을 팔 수 있다. 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사진)는 “이 기기가 상용화되면 평소 안전하게 주행하는 라이더들은 지금의 절반 수준 가격에 보험을 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기사의 운전습관 개선도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다. 안전하게 주행할 때 보험료 절감이라는 ‘당근’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건당 주어지는 배달료를 더 많이 받아가기 위해 위험한 운전을 감수하는 기사가 많았다. 오토바이 단속 강화, 안전운전 캠페인 등으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박 대표는 “제도로 보호할 수 없었던 배달 기사를 IT로 보호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별따러가자는 LG디스플레이 사내벤처 출신이 세운 회사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선후배로 일하던 박 대표와 김경목 이사가 의기투합해 올해 2월 회사를 차렸다. LG디스플레이 사내벤처 가운데 분사한 것은 별따러가자가 최초다. 박 대표는 “배달대행 업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시범 서비스 운영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별따러가자는 공유킥보드·전기자전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대중교통이나 차로(車路)로 닿기 힘든 단거리 이동을 보완하는 이동수단) 업체와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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