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윤희숙 의원의 연설을 비판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1일 구두 논평을 통해 "(박범계 의원은) 자판 두드리는 시간에 고통받는 한 사람의 목소리라도 더 경청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희숙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널은 아니다"라면서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없는 살림에 평생 임차인으로 산 호소처럼 이미지를 가공하는 건 좀"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황규환 부대변인은 "(박범계 의원은) 편 가르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임대인과 임차인을 편 가르기 하더니 이제는 임차인끼리도 또 다시 편을 가르는 모양이다. 임대인도 국민이고, 임차인도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부 입법을 무사히 날치기로 마치고 편한 마음으로 쉬고 싶었는데 윤희숙 의원의 쓴소리가 거슬렸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희숙 의원이 너무 뼈를 때리는 연설을 했나"라며 "박범계 의원답지 않은 논평을 했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정치권에서 논리가 부족할 때 가장 쉽게 쓰는 공격기술이 '메신저를 때려서 메시지에 물타기'인데 그런 기술을 박범계 의원이 쓰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희숙 의원이 그 문제를 너무도 차분하고 진정성을 담아 미사여구 없이 연설하다 보니 국민이 크게 공감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던 초선의원의 진정성 담긴 첫 연설을 여야를 떠나, 선배 의원으로서 격려해 주는 모습이 박범계다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이날 정부·여당이 통과시킨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이 연설은 온라인상에서 명연설로 회자되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윤희숙 의원은 최근까지 다주택자였다가 얼마 전 세종시 아파트를 매각했으며, 현재는 서울 성북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숙 의원은 성북구 아파트는 임대를 주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를 얻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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