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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풍지대' ICT 산업…하반기 전망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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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01일(08:28)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전 산업을 뒤덮은 가운데 유난히 부각되고 있는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입니다. 이른바 '코로나19 무풍지대'로 여겨지며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가 코로나19 이후 ICT 산업을 전망해 눈길을 끕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ICT 산업이라고 해도 구체적인 업종별 특성에 따라 코로나19 영향력이 천차만별이란 겁니다.

일단 ICT 산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덜 받는 건 사실입니다. 다른 산업이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비해 ICT 산업은 비(非)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거든요.

구체적으로 통신방송,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비대면 업무와 교육 환경으로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수요 활성화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요.

이에 비해 정보기술(IT) 제조 산업은 글로벌 소비지출과 교역량 감소로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세트 제품의 출하량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죠.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제 충격이 조속하게 완화되지 않으면 실적 악화 가능성이 여전한 것이죠.

올 상반기 한국기업평가의 정기 평가를 봐도 이같은 전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정기 평가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방송, 미디어 콘텐츠, 세트 및 부품 장비, 시스템 통합(SI) 산업에 속한 업체들의 신용도를 재점검했습니다.

그 결과 A급 이상 업체 중에선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습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고요. SK브로드밴드는 종합유선방송사 인수합병(M&A)에 따른 긍정적 기대 효과로 신용등급이 올랐고요. SK하이닉스나 LG전자, LG이노텍 그리고 KT·S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신용등급은 유지됐습니다.

종합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와 온라인 수요 활성화 등이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의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 심화로 일부 산업의 실적 악화 정도가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영향이 올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신용등급 평가에도 이같은 전망이 반영돼 있고요. 주요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과 이연 수요 등에 힘입어 2021년 이후엔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판단입니다.

자체적인 예상에 비해 업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거나 재무구조 방향성이 기존 추정과 격차가 발생하면 시장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개별 업체의 중단기 신용도는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대한 주요 사업의 실적 민감도, 재무안정성 확보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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