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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코로나 이후 감염병 연구, 高大가 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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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보건과학대가 떠나고 남은 서울 정릉캠퍼스 자리를 K바이오캠퍼스로 조성해 국내 민간병원 첫 감염병연구소를 지을 계획입니다. 올해 건물 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까지 연구시설을 옮기는 게 목표입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은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감염병 재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올 감염병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연구소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정릉캠퍼스는 4개 건물의 연면적이 3000여㎡에 이른다. 김 부총장은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병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감염병연구소에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가치투자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부총장은 “호텔 같은 시설에서 환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병원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사들이 치료제·진단 분야에서 치열하게 연구해 시대의 물줄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안암병원장을 지낸 김 부총장은 부정맥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한국인 최초로 1997년 미국심장학회가 주는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고려대 의대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3개 병원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총장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국내 방역 시스템이 세계적 주목을 받는 상황에 대해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신약과 백신 등이 개발돼야 동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은 우리 사회에 많은 화두를 던졌다. 정신병원 장기입원 실태, 열악한 콜센터 근무 환경 등이 그것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김 부총장은 “감염병 위기 상황을 이기는 힘은 결국 연대”라며 “‘함께’라는 가치가 공유되고 대응력이 생겨야 앞으로의 재앙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의료자원이 부족한 북한도 코로나19로 힘들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 23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국 맨체스터대 등과 함께 넥스트노멀 콘퍼런스를 열었다. 코로나19로 바뀌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흑사병 창궐로 중세 시대가 끝나고 르네상스 시대가 온 것처럼 코로나19는 시대의 담론과 가치를 바꿀 것으로 김 부총장은 내다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가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 대표적 변화다. 그는 “비대면 진료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며 “해외 상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테스트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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