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급등했지만 경쟁 업체인 대만의 TSMC와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29일 0.68%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전날(5.39%)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가 상승으로 지난 2월부터 10~11배 수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올 들어 처음으로 13배로 올라섰다. TSMC의 PER은 현재 26배 수준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와 비교하면 잃을 게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상승할 여지가 더 많다는 얘기다.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12~13배에서 움직였다. TSMC는 17~18배를 오갔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주력인 메모리에 비해 업황이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변 연구원은 “TSMC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삼성전자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차이가 사상 최대치 수준으로 벌어져 있다”며 “보통 가을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삼성전자 주가가 TSMC보다 더 빨리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부문 업황 전망이 좋아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시장에서 포착되면 메모리 업체에 대한 재평가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차이를 급격히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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