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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명훈 “트로트가수로 전향, 진정성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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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주 기자] 1세대 아이돌 NRG의 천명훈. 사실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정말 다양하다. 1세대 아이돌 NRG의 멤버이자 NRG 노유민, 쿨 김성수와 결성한 그룹 노훈수의 멤버이기도 한 그. 최근에는 ‘강제 자숙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으니.

20년 넘게 활동하며 여러 방면에서 활약을 보여준 그이기에 ‘강제 자숙의 아이콘’이라는 ‘웃픈’ 수식어까지 얻게 된 것. 잠시 활동을 하지 않은 사이 대중에게 자숙 중이라는 오해를 받은 그는 이를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아 대중에게 더 열심히 얼굴을 비추려 한단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수식어를 기대하고 있는 그다. 8월, 트로트 가수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그는 ‘트로트계의 이단아’라는 수식어가 욕심난다고. 단순 프로젝트성 앨범이 아닌 전업 트로트 가수로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긴장 반, 설렘 반으로 bnt를 찾은 신인 트로트 가수 천명훈.

Q. 트로트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예명을 사용할 생각은 없나

“8월 초 댄스 트로트 곡이 담긴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다. ‘천명’이나 ‘후니’, ‘후나’ 등 얘기했는데 그냥 본명 천명훈으로 쭉 가기로 했다. 이제 와서 예명 쓰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Q. 프로듀싱도 직접 하고 있나

“프로듀싱을 직접 하지는 못했다. 전체적인 제작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곡 자체는 트로트 쪽에 저력이 있으신 분이 정말 감사하게도 선물로 곡을 주셨다. 여러 곡 알아보다가 이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내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목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따로 없다. 연습이 부족하면 무대에서 떨리고 자신감도 부족하다. 데뷔곡이다 보니 최대한 연습 많이 하고 신경 많이 쓰려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는 목 관리를 안 한다”

Q. 새 출발을 앞둔 기분은?

“설렌다. 긴장도 되고. 다만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힘차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힘이 조금 빠지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쉴 수만은 없다. 원래 계획돼 있던 거니까 예전 그대로 열심히 하려 한다. 지금은 행사도 하지 않고 오롯이 음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더 비장하기도 하다”

Q. 1997년 데뷔한 NRG, 1세대 아이돌을 모르는 1020세대는 그저 ‘천명훈’이라고만 알 텐데. 새로운 시작이라는 부담은 없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내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긴 했지만 그 안에서도 장르를 구분 짓지는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거다. NRG도 멤버 노유민, 문성훈의 뜻이 건재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NRG로 돌아가서 활동하는 건 아니다. 이제 그럴 힘도 없다. 다만 우리끼리 추억하거나 팬분들을 위해 선물처럼 음원을 하나씩 내야겠다는 활동 계획은 가지고 있다. 멤버들과 얘기는 다 끝났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기 때문에 계속할 거다. 부담감은 전혀 없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하면 된다고 할까”

“물론 평생 그 분야로 시작한 사람과는 다르게 편견을 가질 수 있고, 솔직히 색안경을 낄 수도 있지 않나. 그걸 알아서 TV조선 ‘미스터트롯’도 정말 열심히 했다. 선입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 그런 걱정은 조금 있다. 프로젝트 느낌으로 앨범을 내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나는 그렇게 보이기 싫다. 정통 트로트는 아니지만 전업 트로트 가수로서 대중에게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아무리 잘해도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는 있다. 다만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해 진정성을 보여드릴 거다”

Q.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연 계기는?

“처음에는 관계자의 권유로 난색을 보였다. 장난으로 나갈 수 없고 어설프게 나가면 비난을 피할 수 없으니 제대로 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그 정도밖에 안 됐다. 내 한계였다. 실력도 있어야 했는데 야망만 있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한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Q. 작년에는 그룹 노훈수 화보 촬영으로 bnt와 만났다. 노훈수 멤버들은 잘 지내고 있나

“그때 정말 감사했다. 유민이는 얼마 전에 카페에 가서 만났고 김성수 형님은 행방불명이다. 어디에 계신지 모른다. 연락을 안 한 지 조금 됐다(웃음). 워낙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신다. 연락 안 드린 지 너무 오래돼서 좀 해야겠다”

Q. 노훈수 활동 계획

“노훈수는 조금 힘들 것 같다. 활동이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성수 형은 쿨, 우리도 NRG로 다시 한번 활동하면 좋겠다(하하)”

Q. 생일에 기부 활동을 했다. 계기가 있다면?

“계기랄 것은 없고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어려워졌다. 얼마 안 되지만 생일을 축하하기보다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돕게 됐다. 팬분들이 조금씩 걷어서 좋은 단체에 드리기로 한 거다”

Q. 생일이라 뜻깊었겠다

“그렇다. 사실은 조촐해서 알리려고 하지도 않았다. 정말 별 뜻 없이 내 SNS에 올렸는데 기자분들이 올려주시고 응원해주시니 고맙더라”

Q. 생일에 기부 이외에는 뭘 했나

“아마 집에 있었을 거다. 나는 거의 집에만 있다. 이런 상황이기 전에 원래 집에만 있는 게 익숙했다(웃음). 늘 그러니 답답함을 못 느꼈다”

Q. 어쩐지 인스타그램에 집 사진을 많이 올리더라

“화초도 키우고. 인테리어도 신경 쓰고. 지금은 그냥 게임을 한다(웃음).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는다. 올리기 싫은데 너무 심심해서 올린다. 집에만 있다가 성훈이가 고깃집을 개업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성훈이랑 원래 친했지만 더 얘기 많이 하고 더 친해졌다”

Q. 요리 잘하나

“요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는 거다. 대신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하다가 이렇게 저렇게 해본다. 먹방 유튜브도 많이 보고 있다. ‘애주가TV참PD’ 보면서 바로 검색해 사버려서 살이 쪘다. 얼마 전에는 멘보샤 튀김기를 샀다”

Q. 유튜브 브이로그 도전 의향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나도 예전에 게임 스트리머를 했었다. 트위치, 유튜브 켜놓고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했다. 5~6시간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받고 힘들더라. 16명밖에 안 들어오고. ‘형, 여기서 뭐 해?’, ‘네가 왜 여기서 나와?’ 하거나 아무 이유 없이 욕하더라. 나가라고 욕하고 싸우고 정신 건강에 너무 해롭더라. 며칠 하다가 내가 이 재미있는 게임을 가지고 왜 이러고 있나 생각이 들더라. 아무리 게임이라도 일로 하는 것과 즐기는 건 천지차이더라. 이러다가는 내 유일한 즐거움마저 사라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럼 나는 아무것도 할 게 없을 것 같아 바로 그만뒀다. 정말 쉽지 않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그곳에 온 정성을 쏟지 않으면 절대 돈을 벌 수 없다. 유튜버들은 정말 아무나 못 한다”

Q. 인스타그램을 통해 NRG 멤버 문성훈의 고깃집, 노유민의 카페를 홍보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빌어 솔직한 후기를 전한다면?

“유민이 카페는 여러 개가 있지만 인천 쪽에 가보고 깜짝 놀랐다. 카페가 딱 하나 있고 공장밖에 없더라. ‘이런 데서 카페를 한다고?’ 했는데 사업 수완이 대단한 게 그곳에 있으니 더 잘 되더라. 공장 사람들도 점심에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카페가 없더라. 카페가 그곳 하나라 거의 다 오시더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건지 정말 대단하다(하하). 오픈 때 갔다가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사람들이 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 나만 올 줄 알았다. 정말 신기해서 ‘노래하지 말고 사업하라’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냉동 삼겹살을 좋아했다. 유명한 냉동 삼겹살 식당을 자주 다니다 끊었는데 성훈이가 한다길래 깜짝 놀랐다. 가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완전 내 스타일. 원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우리 멤버인 성훈이가 한다니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몇 달은 미쳐서 계속 다녔다”


Q. 문성훈이 운영하는 고깃집은 웨이팅이 길더라

“1~2시간은 기본이다. 나는 전날 전화해서 예약한다. 명란 쌈장이 있는데 정말 예술이다. 너무 맛있다”

Q. 가면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많다. 내가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린다. 낯선 동네에서 누가 알아보면 되게 불편하다. 그래서 가리고 가거나 안 가는데 거기는 알아봐도 자랑스러운 동생이 하는 곳이라 좋더라”

Q. 문성훈, 노유민을 보며 사업을 하고 싶어지지는 않았나

“없다. 엔터테인먼트, 음악 관련한 것들은 언젠가는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여유가 있지 않은 이상 사업을 하지는 않을 거다. 다만 내가 지금 양수리에 사는데 그쪽에서 조그맣게 카페를 하고 싶다. 사업을 확장하긴 싫고 예쁘고 소박하게 부업처럼 하고 싶다. 여유가 있을 때 거기에 영향을 안 받는 선에서 하는 느낌. 유민이도 사실 좋아해서 카페를 하는 거라 큰 욕심이 없더라. 그러니 더 잘 되는 것 같다”

Q. 지금 양수리에 혼자 살고 있나

“그렇다. 많은 사람이 멀다고 생각하는 생각보다 가깝다”

Q. 방송 활동하는 데 힘들지는 않나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서울에 사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 지금은 매니저가 있지만 노훈수 활동할 때, 작년에는 나 혼자 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건 없고 먼 지방에 갈 때는 혼자 가니 힘들었다. 그럴 때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Q.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하고 싶나

“유튜브를 할 계획이 있기는 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상처받고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하니까 배우는 건 있다. 편집자도 있어야 하고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나 혼자서는 힘들 거다. 유튜브, 브이라이브, 인스타그램 등 NRG 멤버들과 함께해보고 싶다. 성훈이와 둘이서 먹방을 한다든지. 콘텐츠를 만들거나 실시간 라이브를 하며 소통하고 싶다”

Q. NRG 팬들과 아직 소통하나

“다 연락할 수는 없지만 중국 팬클럽 대표회장을 통해 소통하고 한국 팬분도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한다. 특히 한국 팬은 유민이네 카페도 많이 찾아오나 보다. 근황 얘기해주고 그런다”

Q. NRG를 좋아했던 팬들이 지금은 30~40대가 되지 않았나

“그렇긴 하다. 재작년에 컴백했을 때 의외로 10~20대 팬들도 계시더라. 많지는 않지만 젊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반갑고 고맙다”

Q. 오해로 인해 ‘강제 자숙의 아이콘’이 돼 버렸지만 쉬지 않고 활동하고 있는 것 아닌가

“사실 ‘미스터트롯’ 이후로는 뜨문뜨문 방송, 예능을 하기는 했다. 고정적으로 꾸준히 활동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몇 달 안 보이면 ‘얘 또 무슨 일 있나?’ 생각하게 되는 이미지로 각인됐다. 예쁘게 봐주는 의미에서 농담처럼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 쉬면 대중들이 오해하니까 나와서 열심히 얼굴 비춰드려야지 하며 좋은 마음으로 방송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강제 자숙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벗고 욕심나는 수식어가 있다면?

“앨범 나오고 반응을 봐야 하겠지만, 독특하게 ‘트로트계의 이단아’, ‘트로트계의 아이돌’, ‘트로트계의 비’. 기존과는 조금 다르게 하려 한다. 트로트를 하며 헤드셋을 끼고 댄스를 할까 구상 중이긴 하다(웃음). 콘셉트가 확실하게 잡히진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

Q. 향후 계획

“올해는 계속 열심히 방송 활동을 하면서 트로트 가수 활동을 해보려 한다. 전향했으니 다시 돌아갈 일은 없다. 이제는 트로트 가수로만 활동할 거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Q. 목표

“목표는 일단 음원차트 1위는 바라지도 않고 상위권에 랭크됐으면 한다. 원래 크게 욕심낸 적 없는데 데뷔곡이다 보니 그런 바람이 생긴다. 노훈수 때도 그런 생각 없었다. 데뷔곡이라 부담되니까 음원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에디터: 나연주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OppoSuits, 레미지오, 오프화이트
넥타이: OppoSuits 
백: 엘레강스 파리
헤어: 코코미카 성익 이사
메이크업: 코코미카 미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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