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입항해 32명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나온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12명이 또 무더기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 국립부산검역소에 따르면 부산항에 정박 중인 페트르1호(7733t·승선원 94명) 선내에 격리 중이던 선원 62명 중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검역소는 지난 27일 밤 선내 격리 중인 선원들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관련 증상 있다는 선사 측의 신고를 받고 28일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산검역소는 부산소방재난본부의 협조를 받아 추가 확진된 선원 12명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선원 50명은 선내에 계속 격리 중이다.
이 배에는 지난 24일 확진자 32명이 나온 상태라 한 배에서만 확진자 44명이 나온 상태다. 이에 총 선원 94명 중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슈퍼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구나 이 배에 작업차 승선했던 선박수리업체 직원 1명에 이어 동료 직원은 물론 자녀 등에 대한 2차 감염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검역소 측은 나머지 선원에 대해 다음 주 중 추가 진단검사를 한다는 입장이다. 검역소는 "선원 수가 워낙 많고 절반 가까이 감염된 만큼 추가 진단검사 등을 통해 페트르원호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