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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마디에 주가 300% 뛴 코닥…"이제 제약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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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식 필름 카메라로 한때 유명했던 미국 기업 이스트먼코닥(코닥)이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제약 바이오 부문을 크게 늘린다. 미국이 자국 내 의약품 공급망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그간 어려웠던 코닥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를 통해 코닥이 의약품을 제조하도록 이끌 것”이라며 “총 7억6500만달러(약 9180억원) 규모 자금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닥은 고급 제조기술을 이용해 의약품 원재료 격인 활성제약성분(API)과 기초 원료 등을 생산할 것”이라며 “원가 경쟁력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닥 측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등이 필수적인 성분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만성적인 부족 상태인 의약품 성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은 코닥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말라리아 치료제다.

이번 자금 지원은 미국 정부가 설립한 투자기관인 미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가 맡는다. WSJ에 따르면 일반 기업 대출과 비슷한 형태로 25년간 상환 조건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닥이 DPA에 따른 의약품 생산 지원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DPA를 통해 기업에 필요 물품 생산을 지시한 것은 이번이 서른세번째다. 지난 3월엔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지시했다.


코닥은 기존에도 제약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필름·카메라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코닥은 2000년대 들어 디지털카메라가 유행하면서 확 휘청였다. 2012년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필름사업부를 매각했다. 대신 그간 쌓은 화학기술을 토대로 복제약 원료 생산에 나섰으나 그간 사업이 시원찮았다. 지난 3월말엔 뉴욕주 로체스터 공장에서 손세정제 원재료인 이소프로필알콜(IPA) 생산을 시작했다.

CNBC는 “이번 계약이 코닥에겐 살아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국 제약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의약품 원료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의약품 공급망을 자국으로 되돌리는게 목표다. 지난 5월엔 미국 제약기업 플로우에 3억5400만달러(약 4240억원)를 지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닥 지원 계약은 제약 산업을 미국으로 다시 되찾아오는 중대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세계 최고 의약품 공급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코닥 주가는 거의 세 배로 폭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정규 거래에선 전일대비 203.05% 오른 7.94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선 당일 종가 대비 60% 뛴 13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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