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창덕궁 금천교를 비추면 전설 속 동물 해치가 증강현실(AR)로 나타난다. 화면 속 해치를 따라가다 보면 궁 구석구석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낙선재 안마당에서는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추는 무희들을 만날 수 있다. 출입이 통제된 희정당과 후원 내부 등은 가상현실(VR)로 360도 돌려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문화재청, 구글과 손잡고 창덕궁을 AR로 구현한 앱 서비스 ‘창덕 아리랑(ARirang)’을 27일 공개했다. 28일부터 창덕궁 관람객은 이 앱을 이용해 AR 서비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비대면 관람 서비스도 내놓는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중순 비대면 관람 앱 ‘창덕 아리랑 앳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앱을 켜면 AR과 VR로 창덕궁 구석구석을 관람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앱 개발을 위해 구글과 영국의 넥서스스튜디오, 한국 AR 개발사인 시어스랩과 협력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증강현실 플랫폼인 ‘AR 코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번 AR 서비스는 SK텔레콤의 5세대(5G) 모바일 에지컴퓨팅(MEC) 기술이 앱에 적용된 첫 사례다. MEC 기술은 서버를 중앙의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근처 기지국 등 가까운 곳에 둬 데이터 전송 및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