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은 도쿄 상공리서치 집계를 인용해 "올 상반기(1~6월)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일본 상장기업은 41곳"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남아 있던 2010년 상반기(66곳)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약 4000개에 달하는 상장기업 중 공개적으로 희망퇴직 여부를 발표하지 않은 곳과 비상장 중소기업 등을 포함하면 실제 희망퇴직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일본 상장기업들은 급격하게 인력을 감축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 해 희망퇴직자를 모집한 기업은 그 전해의 3배에 가까운 35곳으로 전체 인원수는 1만명에 육박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이나 소매업, 의류 관련 업체 등이 많았다. '이키나리 스테이크'를 운영하는 페퍼푸드 서비스는 8월 말까지 전체 직원의 약 25%인 200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츠바도 경기 악화로 공장을 폐쇄해 500명의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일자리가 주로 위협을 받았지만, 이제는 정규직까지 영향을 미치는 추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총 3만 6750명으로,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었다. 총무성의 5월 집계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고, 정규직도 1만명이 줄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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