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경기 하남과 과천, 남양주 등 택지개발이 활발한 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 등 영동대로 개발이 가시화되는 서울 강남구도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분기 전국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전국 땅값은 0.79% 상승해 전기(0.9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0.97%)과 지방(0.48%) 모두 상승폭이 둔화됐다.
광역 지자체별로 나눠 보면 수도권에선 서울(1.02%)과 경기(0.93%), 인천(0.91%)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의 경우 대전(0.98%)과 세종(0.92%), 광주(0.8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0.62%를 나타내 유일하게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하남(1.57%)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인 하남교산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등에 따른 영향이다. 과천 또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 교통대책의 영향으로 1.48% 상승했다. 성남 수정구는 도심 재개발을 재료로 1.33% 올랐다. 서울에선 영동대로 복합개발의 수혜를 입는 강남구(1.28%)가 가장 많이 올랐다.
반면 제주 서귀포(-0.66%)와 제주(-0.5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조선업 등 제조업이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 동구와 경남 통영 또한 각각 0.28%와 0.10% 하락했다.
전국의 토지 거래량은 1분기 대비 7.6% 감소했다. 2분기엔 80만5000필지가 거래돼 전기(87만1000필지) 대비 6만6000필지가량 줄었다. 다만 5월 들어 거래량이 상승으로 전환된 이후 지난달엔 거래량이 36% 상승하는 등 증가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건물의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약 27만7000필지다. 전기(26만7000필지) 대비 3.5% 증가했다.
광역지자체별로는 광주(-26.8%)와 인천(-23.2%), 서울(-22.5%), 세종(-19.7%) 등에서 토지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 순수 토지 거래량은 세종(-15.0%)과 대전(-9.4%), 전북(-1.1%) 등의 순으로 줄었다.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10.2%)과 녹지(6.6%), 자연환경보전지역(6.4%) 순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 개발제한구역 거래는 0.6% 증가했다. 공업지역과 농림·주거·상업지역 거래량은 감소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상반기 토지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햐으로 4월까지 지가 변동폭이 줄어들고 거래량도 감소했다”면서 “5월 이후 상승폭이 커지고 거래량도 증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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