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했는데도 ‘반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했다. 분기별로도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째 연속 최대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LG생건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7832억원, 영업이익 3033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7% 줄었고 영업이익은 0.6%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0.7% 감소한 3조6795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6370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국내 매출은 면세점 영업악화 등으로 줄었지만 해외 매출은 작년보다 17% 늘었다. 전체적으로 상반기에 매출은 1조9898억원, 영업이익은 399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각각 11.5%, 15.3% 줄었다. 대표 브랜드인 ‘후’가 선방했다. 상반기에 작년에 이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CNP’ 매출도 16% 오르는 등 럭셔리 브랜드는 성장을 이어갔다.
화장품 사업 부진에도 최대 반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탄탄한 포트폴리오 덕분이었다. 이 회사의 생활용품 부문 상반기 매출은 9415억원,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6.4%, 79.7% 증가했다. ‘닥터그루트’ 매출이 40% 늘고 ‘벨먼’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작년보다 47%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음료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4.8% 늘어난 7482억원, 영업이익은 35.8% 증가한 1087억원이었다. 코카콜라(11%), 몬스터에너지(108%), 조지아(9%) 등이 효자 역할을 했다.
LG생건은 이날 100% 자회사인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케이앤아이 등 3개사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노무, 회계 등 경영관리를 단순화하기 위한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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