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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김수현 “미스코리아 후배들, ‘절대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 대부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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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배움의 본질은 오로지 확신으로부터 피어난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시작점에서 무엇을 바라고 두드리는가는 나 자신의 선택에 달린 것. ‘2006년 미스코리아’에서 ‘미(美)’를 당선했던 김수현에게도 그 선택은 유효했다. 대회 직후 ‘미스코리아 출신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위해서 쉴새 없이 달려온 그는 어느새 ‘인베스팅닷컴’ 콘텐츠 총괄이사가 되었다. 오늘을 당당히 살아가는 김수현을 bnt가 만났다.

총 네 가지 콘셉트로 이루어진 화보에서 그는 다채로움을 뽐냈다. 내추럴한 콘셉트부터 관능적이고 보이쉬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그려낸 모습이 첫 화보 촬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화려한 이목구비와 완벽한 비율이 촬영하는 내내 경이로웠다.

근황을 묻자 그는 “방송 끝나고 회사로 출근하는데 하루를 네 번 사는 느낌이다”라며 “이후 퇴근하고 집에 귀가하면 아이들의 엄마로서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말 바쁘게 살고 있어서 정신이 없다고.

2019년부터 콘텐츠 총괄이사로 활동하는 ‘인베스팅닷컴’. 그가 지금의 직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수현은 “주변 지인들에 비해 결혼을 빨리한 편이라서 출산 후 일자리를 생각하니 사회적으로 도태된 기분이 들었다”라며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작가 일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러던 도중 ‘작가님 이거 한 번만 찍어서 보내주세요’라고 영상 의뢰를 받으며 방송 일을 담당하게 됐다고. 이어 그는 “이스라엘 본사에서는 아나운서들이 사무적으로 브리핑하는 것보다 나의 ‘다듬어지지 않은’ 브리핑 모습에 신선함을 느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경제학 관련 용어나 상황이 어렵지 않으냐고 묻자 김수현은 “대학원 전공이 문학예술학인만큼 경제도 스토리텔링 해서 이해했다”라고 답했다. 덧붙여서 주식 입문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서는 ‘주식’하면 보통 ‘차트’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해외에서는 ‘기업의 가치’, ‘방향성’을 중심축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하며 비결을 알려줬다.

한국에서는 주식이 안 좋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에 대해 “‘주식하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성행한다”라며 “그런 경우에는 ‘주식 투자’가 아니라 ‘투기’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답하기도.
김수현은 방송이 아닌 실제 주식 활동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주식을 직접 하는 이유는 자기가 경험해봐야 그 실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잘 짜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2006년 미스코리아’ 중 ‘미(美)’ 출신인 김수현. 함께 참가해 ‘진(眞)’에 당선된 유명 배우 이하늬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때 하늬 언니는 대회 과정에서도 우리 사이에 이미 스타 그 자체였다”라고 말하며 “대회 1년 활동이 끝나고 언니가 우리 한명 한명 손편지를 써줬던 게 기억 남는다”라고 말을 이었다. 본인이 드라마 작가가 꿈이라는 걸 이하늬가 미리 알고 ‘수현아 네가 드라마 작가가 되면 꼭 주인공으로 섭외해줘’라며 ‘누구보다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가 될 거라고 믿어’라는 말을 쪽지에 남겼다고. 김수현은 그 따뜻한 손편지를 아직도 집에 고이 보관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다면 미스코리아 대회 이후의 삶은 어땠을까. 그는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을 활용할 만한 일은 사실 많지 않았다”라며 “일을 잘하면 ‘인맥 때문에 잘 된 거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고, 못하면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못하냐’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답했다. 한 번에 그 편견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고.

김수현이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당시 학과 교수였던 MBC ‘아들과 딸’의 박진숙 작가 영향이 컸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즈음 ‘미스코리아 출신 작가가 돼 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답했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조언이었던 것.

이어 그 의견을 받들어서 대회를 준비하게 됐고 “처음이랑은 다르게 힘든 점이 나타났다”라고 답했다. “처음에는 나를 찾고 싶어서 지원한 대회였는데 점점 나를 잃어갔다”라며 당시를 기억했다.

대회가 끝난 후의 몸매 관리도 어려웠을 것. 이에 대해 김수현은 “평소 등산과 자전거를 좋아해서 걱정할 게 없었는데 임신 후 살이 절대 안 빠졌다”라며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되더라. 사람들을 만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김수현이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당선 비결에 대해 그는 “비결보다 중요한 건 캐릭터”라며 “원래 예쁜 꽃밭에서 돋보이는 건 특이한 꽃이다”라고 전했다. 사람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길러야 한다고.

이번에는 ‘미스코리아 대회’ 후배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해마다 진행하는 대회 당선자 모임에서 올해는 내 고향인 광주로 심사를 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배들과의 대화 시간 때 ‘이 대회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멋진 사람들이다. 절대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미워하지 말라’라고 말했더니 거기 있는 대다수가 울었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수현이 앞으로 걸어가고 싶은 길은 역시나 작가. 그는 “돈을 많이 벌고 사업가적인 성향을 지닌 작가가 되고 싶다”라며 “물론 그게 ‘속물’로 보일 수 있긴 하지만 이제 작가도 하나의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에 네 번을 살 정도로 ‘워킹맘’ 활동이 뚜렷한 그. 남편은 가정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러자 김수현은 “남편이 ‘페미니스트(Feminist)’적인 성향이 강하다”라며 “평소에도 내가 연년생 아이들을 낳아줬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고마워한다”고 답했다. 집안에서도 정말 가정적인 모습만 보여줘서 고맙다고.

자연스럽게 남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남편과는 몇 살 차이인지 묻자 “남편은 2살 연하”라며 국토대장정을 갔는데 인연을 쌓게 되었다는 말을 전했다.

인생 속 슬럼프는 없었을까 묻자 김수현은 “산후우울증이 상당했다”라며 “프리랜서 작가 일을 계속 병행하면서 나에게 집중했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방송 활동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그. 가정을 위해 하는 특별한 노력이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아이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한다”라며 “아이들의 기억력은 우리 생각 그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힘들 때가 아니면 꼭 지킨다고.

끝으로 인생의 목표에 대해서는 “인생은 짧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힘들어 보이지만 결국은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반복되는 일상 그대로를 흘려보낸다기보다는 의미 있게 보낼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김수현. 하루 네 번 사는 성실함 뒤에는 가족들의 ‘믿음’이 존재했던 것 아닐까.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김연중
의상: COS
스타일리스트: 이하나
헤어&메이크업: 미즈노블 장재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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