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통증없이 간의 탄력도를 신속?정확하게 측정해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간섬유화스캔(FibroScan·사진) 장비를 도입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간섬유화는 간조직이 지속적인 염증으로 손상과 재생하는 과정에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것으로 추후 간경변증까지 진행돼 복수나 황달 등 간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간질환 환자의 조기 진단 및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간섬유화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에는 이를 위해 주사 바늘로 간 조직의 일부를 떼 내는 조직검사가 시행됐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간섬유화스캔 장비의 도입으로 조직검사에 따른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고 검사 시간도 10~15분 내외로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도입된 장비는 B?C형 간염, 지방간, 자가면역성 간염 및 간경변증, 간암 환자 등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간섬유화 정도나 진행 정도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 늘고 있는 지방간 환자들의 간내 지방증의 정량적 검사도 가능하다.
송명준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 장비의 도입으로 만성 간질환자의 치료 계획과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인 간섬유화 진행 상태, 특히 간경변증 정도를 환자의 통증 없이 빨리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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