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주택 수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미국의 집 수리 서비스 플랫폼 기업 앤지홈서비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지홈서비스는 잔디 깎기, 전구 교체, 가구 설치 등 주택 수리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을 수리 업체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기업이다. 깨진 유리창 사진을 찍어 올리면 업체에서 연락이 오는 식이다. 소비자들은 서비스를 제공받고 업체에 대한 후기도 남길 수 있다. 앤지홈서비스는 북미와 유럽 8개국에서 앤지스리스트, 홈어드바이저, 핸디 등 1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앤지홈서비스에 등록된 기사는 500만 명, 앤지홈서비스를 통해 처리된 주문은 2700만 건 이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주택 수리 수요가 급증하자 주가도 올랐다. 지난 17일 앤지홈서비스는 1.38% 내린 15.04달러에 마감했다. 2018년 9월 23달러를 찍은 뒤 올 3월 중순 4달러대까지 떨어진 주가는 증시 저점(3월 23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196.06% 상승했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앤지홈서비스를 통한 서비스 요청 건수가 3월과 4월에는 각각 전년 대비 12%, 8% 감소한 반면 5월과 6월에는 각각 27%, 34% 증가했다.
다만 급증한 수요가 아직 매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데 그쳤다. 3, 4월에 서비스 요청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을 때 입점 업체들이 인력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브랜든 리데누어 앤지홈서비스 대표는 “입점 업체들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업체는 코로나19로 목재와 구리 등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회사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17일 도이체방크는 12.5달러에서 17.75달러로, 벤치마크컴퍼니는 12달러에서 18달러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브라이언 피츠제럴드 웰스파고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여행, 여가 등에 지출하는 돈 중 일부를 아껴 주택 수리에 사용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여름철 이동 제한으로 에어컨, 환기시스템 설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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