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은 최근 대구시의 2차 생계자금 지원 결정에 대해 "참 어이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홍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 수성을이다.
그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을 앞두고 대구시에서 2400억원을 들여 대구 시민 1인당 10만원씩 (생계자금) 무상지급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의 청년수당 무상 지급쇼를 모델로 한 정책으로 보이는데 시민 세금을 과연 그렇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 한번 재검토해 볼 여지가 있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10만원이면 추석 제사상 차리기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돈일 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 세뱃돈 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시민을 대상으로 2차 생계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에 따르면 대구시는 2차 생계자금 지급을 위해 재난대책비, 정부긴급재난지원금 지방비 매칭 잔액과 남아있는 재난·재해기금을 총동원하고 고강도 세출구조조정을 통해 시비 1918억원에 국비 512억원을 더한 총 243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 1차 생계자금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어려워진 가구를 지원하기 위함이었다면, 이번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 전반에 발생한 충격을 완화하고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해 준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게 권영진 시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홍 의원은 "지난번 문 정권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줄 때도 나는 1회성 선심성 돈 뿌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지만 이번 대구시 결정은 참 어이없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그 돈이면 감염병 연구센터도 지을 수 있고 60억짜리 낙후된 주민 복지회관도 40채나 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의 낙후된 인프라 재건에도 큰 도움이 될텐데 그런 거액을 생계에 별로 도움도 되지 않는 1회성 용돈 뿌리기에 낭비한다는 것은 대구시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 집행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대구시는 한번 재고해 보는 게 어떠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