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집을 비우는 여름 휴가철 중에서도 7월 넷째주가 침입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벽시간대가 침입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위 보안업체 에스원이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7월 넷째주부터 8월 둘째주까지 최근 5년 동안 침입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여름 휴가철 침입범죄 동향을 19일 발표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넷째주(이달 20~26일)에 전체 침입범죄의 26%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8월 1주차가 24%를 차지했으며, 7월 5주차가 22%, 8월 2주차 21% 순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며 들뜬 마음에 보안점검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라며 "7월 4주차 가운데 금요일인 오는 24일에 빈집털이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침입 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가 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휴가철에 절도범이 빈집을 사전에 파악하고 인적이 드물어지는 심야시간에 침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야간 시간대(오후 6시~자정)가 19%로 많았으며, 아침 시간대(오전 6시~정오)가 9%, 오후 시간대(정오~오후 6시) 6% 순으로 나타났다. 집이 비어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문 택배 우편물 등이 집 앞에 쌓이지 않도록 배달중지 신청을 하는 게 좋다.
절도범들이 좋아하는 침입 경로는 창문으로 전체 침입범죄의 63%를 차지했다. 베란다(13%), 담장(13%), 출입문(6%) 등으로 침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관계자는 침입범죄 예방을 위해 "휴가 출발 전 작은 창문까지 닫혔는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주택 유형별로 단독주택이 69%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세대주택(25%)이나 아파트(6%)에 비해 단독주택이 창문, 베란다 등을 통해 침입하기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절도범들은 주로 귀금속이나 현금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침입범죄는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도어락의 지문 흔적을 읽어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하며 현관문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훔쳐보는 등의 방식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CCTV(폐쇄회로TV)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첨단 보안서비스 등을 활용해 침입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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