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개월 만에 220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와 한국판 뉴딜 발표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해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와 경제 위축 우려가 여전한 만큼 더 이상의 상승은 힘들다고 예상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기대, 미국 경제활동 재봉쇄,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발표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세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일주일간 각각 2.29%와 1.25%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 내렸다. 기술주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고조되면서 테슬라와 넷플릭스 주가는 전주 대비 각각 2.83%, 10.1%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주 2.36%와 1.34% 상승했다.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해 19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한국판 뉴딜' 발표,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세제 개편안 재검토 지시 등이 투자심리를 좋게 했다. 한국은행이 저신용 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이번 주부터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국내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다.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7만명을 넘으며 연일 최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부터 미국 주정부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 재봉쇄에 나선 상태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계속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8일 0시 기준 39명이 추가돼 누적 1만3711명을 기록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30명대 후반으로 줄었지만 산발적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사례가 이어지면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SK하이닉스 KB금융 등이 이번 주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이들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호실적을 거둔 종목과 업종만 오르는 종목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경제 위축 우려는 여전하다"며 "확산세에 비해 사망자수 증가폭은 크지 않고,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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