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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설계사, 손보>생보…첫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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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의 전속설계사 수가 1년 새 15% 넘게 늘면서 생명보험업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시장의 규모가 손해보험시장보다 큰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손해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는 9만501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8만2088명)과 비교해 1만2928명(15.7%) 늘어났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전속설계사는 1년 새 1613명(1.7%) 줄어든 9만2361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판매채널이 대리점(GA)과 다이렉트(PC·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화한 가운데 업체마다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선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 전속설계사가 급증한 데는 업계 5위 메리츠화재의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면서 영업조직을 대폭 키웠다. 메리츠화재 설계사는 2만62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33명 늘었다.

삼성화재는 2만803명, DB손해보험은 1만5210명, 현대해상은 1만1096명, KB손해보험은 8186명의 전속설계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 측은 “전속설계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영업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업계 2위 한화생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 회사 소속 설계사는 1만8751명으로 1년 전보다 1188명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최근 ‘리크루팅(설계사 확보) 넘버 원’ 전략을 강조하며 자체 영업조직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속설계사 조직이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유지율, 정착률 등 효율성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2만4614명)이었다. 이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1만4299명), 신한생명(7316명), 오렌지라이프(4843명)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1분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는 23조9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은 26조4456억원으로 3.9% 증가에 그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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