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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성폭력 피해 후 숨진 임실 女공무원 진상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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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사망 전 인사 담당 과장에 성폭행 피해 사실 알려"
간부로부터 성폭력 당했다고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전북 임실군 소속 여성 공무원 사건에 대해 전북 지역 여성단체가 당국의 소극적 대응을 질타했다.

전북여성단체연합과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등 여성단체는 이날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실군은 피해자를 우울증 탓으로 몰지 말고 즉각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사망하기 전 지인에게 남긴 문자 등을 보면 피해자는 인사 담당 과장에게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우울증이 돌아왔다'는 식의 답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피해자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줬다면 극단적 선택을 막았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적 공간이 아닌 공적 공간에서 일어난 일인데도 임실군은 진상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진상조사로 징계나 처벌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가해자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해 용의자는 1992년에 3개월간 피해자와 근무한 것 외에 접점이 없다고 하지만 28년 전 피해자가 성폭력을 당했을 수도 있다"며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지도 않았던 당시 시대 상황을 생각하면 피해자는 피해를 보고도 밝히지 못한 채 오랜 시간 혼자서 괴로워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임실군과 임실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께 피해자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피해자는 사망 전 지인에게 "정기 인사이동으로 (과거) 성폭력 피해를 본 간부와 앞으로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지인은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자택으로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고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제보를 접하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며 "포렌식 등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단체는 "전북도청 역시 임실군이 진상 조사를 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공직사회 성폭력 근절을 위해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신고체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실군은 "고인의 죽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으며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하는 마음으로 경찰의 성폭력 의혹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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