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선생님께. 보내주신 선물 정말 감사히 받았습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관심과 친절을 보여주셔서 저희 가족 모두는 감동했슴(습)니다.”
장동현 SK(주) 사장은 최근 한글로 서툴게 쓰인 편지(사진)를 한 통 받았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사는 SK팜테코 직원 레나토 무러 씨. 지난달 SK(주)가 현지 직원들에게 보낸 ‘집콕 꾸러미’ 상자를 받고 감사를 표하는 답장을 보내왔다.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쓴 편지가 SK(주) 사내 인트라넷에 올라오자 “작은 성의가 큰 행복으로 돌아왔네요” “해외 구성원까지 챙기는 마음이 훈훈합니다” 등 댓글이 줄을 이었다.
SK(주)는 지난달 SK팜테코의 미국 법인 직원 600여 명에게 3만원 상당의 물품이 담긴 상자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록다운(봉쇄)’을 선언한 뒤 한 달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집콕 꾸러미를 보내자는 아이디어는 장 사장이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짜파게티, 너구리 등 라면과 버터와플, 커피믹스, 오레오오즈, 녹차·홍차까지 상자에 담길 물건도 일일이 직접 골랐다.
장 사장이 쓴 편지도 상자에 넣었다. ‘SK구성원들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에 장 사장은 “구성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고 썼다. 현지 직원들은 SNS에 집콕 꾸러미와 편지를 찍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장 사장은 지난 3월 대구 지역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할 때도 의료진에게 도시락을 보냈다. SK(주) 관계자는 “조만간 유럽과 말레이시아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집콕 꾸러미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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