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연일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이후 4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순매수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내에 복합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를 개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 롯데관광개발이 대규모 실적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롯데관광개발은 0.71% 오른 1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들은 지난달 이후 롯데관광개발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6월에 매도한 날은 4거래일에 불과하고, 지난달 29일 이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사들이며 총 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에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이렇다 할 호재 없이 14.57% 올랐다.
이미 주요 주주로 자리잡은 ‘큰손’도 여럿이다. KB자산운용은 9.93%로 2대주주에 올라 있고,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지난 3일 롯데관광개발 보유 지분을 7.38%에서 8.41%로 확대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8.41%의 지분을 들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주된 사업영역인 여행업과 카지노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1분기에도 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악의 업황에도 롯데관광개발이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올해 준공 및 개장을 앞둔 제주 드림타워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중국 녹지그룹과 함께 개발한 제주 드림타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카지노 외에 대규모 호텔시설과 쇼핑몰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제주도에서 주요 관광시설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드림타워는 내부 마감 작업 중으로, 3분기에 정식 개장 및 영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경쟁사인 제주신화월드는 개장 시점인 2018년 상반기 38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롯데관광개발이 드림타워 개장을 통해 얻을 실적은 그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제주 드림타워가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없고, 향후 외국인 관광객 복귀 시 최대 수혜주로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투자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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