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경제계, 동남권 메가시티 향한 광역교통망 구축 협력
부전-마산 복선전철 전동열차 운행은 운행간격과 운임 면에서 지역주민 편익 확대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와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는 16일 지역주민의 교통편익 향상을 위해 부전-마산 복선전철 구간 전동열차 운영과 관련해 국비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13곳에 전달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사업은 부산 부전역과 창원 마산역 사이 9개역, 총50.3㎞의 복선전철을 운행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1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부전역과 마산역 간의 거리는 현행 87㎞에서 50㎞로 줄어들며, 운행시간도 1시 33분에서 38분으로 1시간가량 단축된다. 양 지역 간 인적?물적 교류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의문에서 국토교통부는 타당성조사 단계에서 전동열차(EMU-180) 운행을 계획했으나 이후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 없이 준고속열차(EMU-250) 도입으로 변경함에 따라 열차 운행간격도 2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나고, 운임도 증가하여 당초 계획했던 지역주민의 교통편익 제공이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현재 예정된 준고속열차와 병행해 전동열차 운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업은 국가철도사업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노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동열차의 추가운행이 불가피한 만큼 추가 시설비와 운영비를 중앙정부가 국비로 전액 부담해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현재 국토부는 사업규모가 훨씬 큰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은 국비로 추진하고 있지만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과 관련해서는 건설비 일부와 운영비 전액을 해당 지자체에서 전액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수도권에 비해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를 오히려 역차별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양 상의는 설명했다.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 이상이 집중되는 등 수도권 일극화의 심화로 지방의 발전과 이익이 갈수록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는 만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현재 부?울?경 지역이 추진하고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같이 지방광역경제권 형성사업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 상의는 국토부의 주장은 지난해 10월 광역교통 2030 대책 발표를 통해 대도시 주요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주민 교통편익을 증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방향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에 전동열차 추가 운행 시 부산?창원?김해?울산을 일일생활권으로 묶어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기초 인프라를 갖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습정체 구간인 남해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교통정체 해소에 따른 동남권 물류 효율성 향상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현재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특색에 맞는 광역경제권 구축이 시급하며 역내 교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촘촘한 광역교통망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며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동남권 메가시티를 향한 중요한 인프라인 만큼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울?경 상공회의소는 2014년 이후부터 동남권 공통의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향후 부?울?경 신공항 건설,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상생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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