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직고용 대상인 소방대원 노동조합이 1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사의 졸속 정규직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직고용 전형 절차를 밟으면서 조합원 32명이 실직자로 전락하게 됐다며 “공사는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을 중단하고 직고용 탈락자의 해고 시도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인천공항에서 소방직으로 근무하던 비정규직 근로자 211명은 2017년 12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직고용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지난해 1월 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가 다시 인천공항 직고용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직고용 전형 절차의 필기시험에서 10명이 탈락하고, 22명은 체력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노조는 “소방대원들은 이미 자회사 정규 직원이기 때문에 직고용 과정에서 탈락해도 자회사 근무가 가능하다”며 “그런데도 회사가 경쟁 채용에서 탈락한 직원들에게 퇴사를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보안검색 직원 1900여 명 가운데 700여 명이 가입돼 있는 보안검색서비스노조도 지난 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합의 없는 일방적인 직접 고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자회사와 근로계약을 맺은 정규직 직원들의 전원 채용을 요구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본사 직고용 탈락자가 다시 자회사에 근무하면 동일한 업종의 직원들이 본사와 자회사에 양분되는 등 불합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자회사의 계속 근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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