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규모 재건축 사업 등 도시 재정비가 진행 중인 강동구 인구는 현재 45만 명에서 2023년 55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대형 자치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강동구는 증가하는 인구에 대비해 교통망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하철 3개 노선을 연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강동구는 교통망 확대와 함께 지역 곳곳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주거중심형’ 도시에서 ‘자족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지하철 5·8·9호선 연장…강남 접근성 향상
강동구에는 교통망 구축 사업이 한창이다. 우선 지하철 9호선 4단계 기본계획이 지난 4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으면서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9호선 4단계는 3단계 구간의 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을 시작으로 길동생태공원, 한영외고, 고덕역을 지나 고덕강일1지구까지 4.12㎞ 구간에 4개 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2022년 착공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4단계가 개통되면 고덕역에서 신논현역까지 30분 내에 진입이 가능해진다.강동구와 경기 하남을 잇는 지하철 5호선 연장 1단계는 올해 말 개통된다. 하남과 강동구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강동구를 찾는 유동인구도 더 늘어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그간 구민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던 5호선 상일동행과 마천행의 연결도 추진된다. 둔촌동역~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잇는 방식이다. 5호선 직결화가 완성되면 고덕지구에서 5호선을 타고 올림픽공원역(9호선)과 오금역(3호선)에서 환승이 가능해져 강남 지역 접근성이 좋아진다. 5호선 직결화는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이르면 2021년께 착공할 예정이다.
GTX-D 노선 유치를 위한 사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가 올해 업무계획에서 광역교통 비전으로 제시한 GTX-D 노선은 아직 도입 시점과 대상 지역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강동구는 GTX-D 노선안이 강동구를 경유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서울시에 건의안을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강동구 관계자는 “추진 중인 지하철 5·8·9호선 연장 사업,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 강동구를 경유하는 GTX-D 노선까지 연결된다면 강동구의 교통이 혁신적으로 편리해진다”며 “이를 기반으로 강동구가 수도권 동부 거점도시·교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악한 경제 기반, 산업단지 조성해 극복
강동구는 지역 내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산업단지 조성에 나섰다. 1980년대 초반 대규모 택지 개발로 주거중심형 도시로 성장한 강동구는 지역 경제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다.고덕비즈밸리는 올해 자족기능시설용지(기업용지) 공급을 마무리하고,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쿠쿠전자 등 31개 우수 기업 및 교보증권 컨소시엄의 입주가 확정됐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도 2024년 고덕비즈밸리에 들어온다. 강동구는 입주기업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주민이 우선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상일IC 부근 강동일반산업단지는 2023년 하반기 준공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200여 개의 중소기업과 엔지니어링 관련 협회 및 단체, 연구개발(R&D)센터 등이 입주한다. 강동구는 이 지역을 첨단기술과 엔지니어링산업이 집약된 지식 기반 융·복합단지로 개발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친환경 스마트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11조원 이상의 경제 가치와 4만5000여 명 규모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또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외부 고객 유입으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세수가 증가해 구 전반에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 지체된 천호·성내도 재정비
상대적으로 지체된 천호 및 성내 재정비 촉진사업은 2023년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올해는 천호재정비촉진지구 천호1, 2, 3구역과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성내3구역, 천호4구역, 성내5구역 촉진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집창촌이 밀집했던 천호1재정비촉진지구는 올해 이주 작업을 끝내고 착공에 들어가면 2023년 말 2만7500㎡ 부지에 지상 40층, 4개 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업무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 천호4구역에는 지하 6층, 지상 최고 38층, 4개 동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이곳은 천호 로데오거리와 인접한 지역이다. 주변 도로를 확장해 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해 인근 상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