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팀닥터' 안주현 씨(45)가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영장전담 재판부(강경호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안 씨를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씨는 故 최숙현 선수 등 경주시청 소속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안 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이 없음에도 '팀닥터'로 활동했고, 돈을 받고 의료 행위를 하고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안 씨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전 성추행 혐의 등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혐의 인정한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행위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잠적한 안 씨를 지난 10일 대구에서 체포했다.
그는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 건강상의 이유를 핑계로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원회에도 나타나지 않는 등 열흘간 잠적했다.
안 씨는 지난 3월 故 최숙현 선수가 김규봉 감독과 안 씨, 선배 2명을 고소했을 때 폭행 혐의가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故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