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추천위원으로 선정한 장성근 변호사가 '박사방 사건' 주범 조주빈의 공범을 변호한 것으로 드러나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백혜련 민주당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추천위원장은 13일 "초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라는 상징성과 무게를 감안할 때 더욱 세밀하게 살폈어야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조속히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 선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수임은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장 변호사를 여당 몫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선정했다. 선정 직후 장 변호사가 박사방 사건의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강 모 씨(24) 의 변호인으로 재판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 변호사는 이날 사임계를 냈지만, 박사방 연루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장 변호사는 민주당에 "피의자 부모와 예전부터의 인연으로 부득이하게 사건을 수임했고 현재 사임계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이 부분이 공수처 출범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미친다면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용납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