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수출이 1년 전보다 1.7% 줄었다. 조선과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늘었지만 석유제품과 자동차 부품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20% 안팎으로 감소했던 수출이 3분기 들어 조금씩 개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 수출이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18년 12월 이후 감소하던 한국 수출은 지난 2월 반짝 증가했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다.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였던 수출은 4월에 -25.5%로 확 떨어졌다. 5월에도 -23.6%를 기록한 뒤 지난달 -10.9%로 개선됐다가 이달 초에 감소폭이 둔화돼 다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7월 초에 수출이 회복된 건 주력 산업 때문이다. 선박이 1년 전에 비해 무려 307.0%나 늘었고 반도체와 승용차도 각각 7.7%, 7.3% 증가했다. 하지만 석유제품(-42.2%)과 자동차 부품(-34.0%), 무선통신기기(-9.7%) 등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section dmcf-sid="Ay3SoV0YBv">
자동차 부품과 석유제품 부진이 이어지면 다시 '수출절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실제 지난달 1~1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20.2% 늘었지만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6월 전체 수출은 10.9% 감소했다.
반면 6월초엔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6.2% 적었으나 이달 초엔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폭도 1.7%에 그쳐 수출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7월 초에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9.4%)과 미국(7.3%)에서 회복세를 보인 것도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달 1~10일 수입은 141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1% 줄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8억3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7월10일까지 누계로는 99억62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를 나타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