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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애도의 시간"…故 박원순 영결식 엄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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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온라인 영결식'을 통해 시민 곁을 떠났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는 13일 오전 비가 뿌리는 가운데 서울시청 청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했다.
지지자들 오열…"우리는 흠결 있으면 안 되나"
앞서 박원순 시장의 운구는 같은날 오전 7시17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출발했다.

7시48분쯤 박원순 시장의 운구가 시청광장에 도착했다. 박원순 시장의 운구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우산도 내팽개치고 오열했다. 운구 차량이 입구를 헷갈려 서울시청을 한 바퀴 더 도는 해프닝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시청사로 들어가는 박원순 시장 운구를 향해 "시장님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편히 쉬십시오" 같은 말부터 "그렇게 가면 안 되지, 죄 지은 사람이 더 많아" "우리(진보 진영)는 흠결이 하나도 있으면 안 되는가" 등의 원망 섞인 말로 울부짖기도 했다.

선거 슬로건과 함께 시민 곁 떠난 故 박원순
영결식은 △영현봉송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추모 영상 상영 △추모곡 연주 △공동장례위원장(백낙청·이해찬·서정협) 조사 △시민사회 대표 조사 △헌화 △유족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 진행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스크린에는 박원순 시장 사진과 함께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는 표어가 걸렸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3선 도전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내건 슬로건이기도 하다.

이날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낙연 의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 등 유가족도 자리를 지켰다. 당초 노제가 예정됐으나 박원순 시장 장례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소규모 영결식으로 대체했다.

"지금은 애도의 시간…역사적 평가는 이후에"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 대책을 이야기했던 게 (숨지기) 바로 하루 전날이었다"면서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에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밝혔다.

추도사를 통해 박원순 시장이 휩싸인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평가는 애도 이후에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다.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성찰은 무엇보다 자기 성찰로 시작된다"면서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 탐구나 국민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 뒤에나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 인사에는 유족을 대표해 박원순 시장의 장녀 박다인 씨가 나섰다. 그는 "시민들의 끝없는 진심 어린 조문에 아버지가 '오세요 시민 여러분. 나에게는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 장례위는 약 한시간가량의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박원순 시장 화장을 진행한 후 고향인 경남 창녕 선영으로 향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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