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미래통합당 의원(부산 해운대을)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11일 SNS에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함께 하겠다. 힘내라. 당신은 진정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고 고소인을 독려했다. 이어 "피해자는 있는 데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있는 이 상황으로 인해 더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2018년초 미투운동이 활발할 때 내게 찾아온 불안한 20대 여성 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십대 여중 여고생 때 존경하던 연극부 감독으로부터 당한 성폭행이 십여 년 세월이 흘렀건만 여전히 삶을 괴롭히며 상처투성이로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나는 그 소녀들이 당한 아픈 세월을 들춰내어 햇빛을 맞이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자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지만, 그 소녀(여성)들은 아직도 아프다. 멀리서 지켜보는 나도 아프다"고도 했다.
그는 "어떤 죽음도, 안타깝고 슬프지 않은 게 있을까. 특히 그 가족과 그를 사랑하고 신뢰하고 존경했던 사람들의 숱한 아름다운 추억들,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고인의 영면을 빈다"면서도 "그러나 이와 별개로 죽음이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다. 사인이 아닌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글을 맺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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