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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화보] 치타 “첫 연기 도전? 의미 전달에 대한 어려움, 다른 언어 배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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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기자] 승자의 하루는 25시간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신의 발전을 위해 부지런히 도전하고 나아가는 자세를 취하는 자만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분야를 막론하여 끊임없이 전진하고, 때에 따라 후진도 서슴지 않는 현명한 뮤지션 치타를 bnt가 만났다.

그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은은한 빛깔의 의상과 매혹적인 자태가 어우러져 우아한 백조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센 언니 포스의 카리스마를 자아내며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블랙홀 같이 새로운 몽환적인 무드를 이끌어내며 촬영장 모두를 매료시켰다.

최근 그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10점짜리 영화’, ‘치타의 재발견’ 등 스토리와 연출뿐 아니라 배우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는데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단순 권유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주인공이었다. 걱정만큼 혹평이 쏟아지지 않아 다행이었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음악 작업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다른 작품으로 도전해볼 의향이 있는가 물으니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지만 ‘초미의 관심사’의 출연진과 제작진 같은 좋은 분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어서 그 정도라도 찍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첫 연기 도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표정과 몸짓만으로 다 이야기하지 않는 게 어려웠다. 무대에서는 3분 안에 노래, 랩, 퍼포먼스로 다 표출해야 되는데 연기는 다르더라. 생각해서 말을 하고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다 보니 다른 언어를 배운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OST ‘Jazzy Misfits’에서 전곡 작사, 작곡하며 새로운 면모를 펼쳤는데 작품에서 재즈 보컬이 계획되어 있었는지 물으니 “원래 보컬을 꿈꿨는데 랩으로 많이 알려지고 인정받다 보니 한동안 접고 있었다. 마음속에 꺼지지 않는 불씨 때문에 재즈 두 곡을 만들었다가 영화제작사 측에서 노래를 듣고 영화의 메시지와 가사가 잘 맞아서 타이틀곡으로 써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세 곡을 더해 진행하게 되었고 새 앨범으로 준비하던 찰나에 영화와 함께하게 돼서 더 자연스럽게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연 프로그램 Mnet ‘Show Me The Money’,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2012년 크러쉬와 함께 혼성 그룹 ‘마스터피스’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크러쉬와의 인연에 대해 “‘마스터피스’ 전에 여성 힙합 듀오 ‘블랙리스트’로 데뷔했는데 같이 하던 친구가 잠적하는 바람에 다른 멤버를 물색하다 크러쉬를 만났다. 하지만 ‘마스터피스’도 음악 방송은 한 번 출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라며 이어 “그때 마침 크러쉬가 ‘누나 이런 게 있는데 한번 나가볼래?’ 하고 알려준 게 ‘쇼미더머니’였고 프로그램상 남성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자신보다는 경쟁력 있는 내게 권해 참가하게 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를 통해 국내 힙합 최정상의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그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해왔는데 먼저 팀을 만들어 상대 팀과 대결하는 시스템은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소속감이 들어 좋았다. 다들 성격도 취향도 각양각색이지만 생각 외로 너무 잘 맞고 조금 시끄럽긴 해도 재미있다”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장르적으로 같은 길을 걷고 비슷한 결을 추구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들에 대한 경쟁의식도 생길 터. 이에 “물론 무대에서 이기면 좋지만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 우리끼리 대결하는 마지막 무대까지도 우리의 갈라 쇼 같은 느낌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긴장도 안 되고 편하게 무대를 꾸몄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이미와 함께한 파이널 매치에서 슬릭과 퀸 와사비를 상대로 우승하며 첫 상금의 영광을 안은 그는 “슈퍼 퀘스트에서 이기긴 했지만 우승이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그동안 많은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상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쁘다. 상금으로 산 데스크톱과 녹음 장비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크다 엔터테인먼트’로 기획사를 옮긴 그에게 독자적인 활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나를 대표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나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대표님은 따로 계신다. 기존 회사와의 계약이 만료되어 새 둥지를 찾는 중에 요즘 독립하는 분들이 늘고 있더라. 어디를 가든 새로운 사람들과 알아가고 맞추는 조정 기간이 나는 제법 오래 걸리는 편이어서 해오던 사람들과 새로 시작하면 그런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았고 조금이라도 겁이 없을 때 하고 싶은 대로 전부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가수, 배우, 방송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필요하면 상담을 받거나 약도 먹고 있어 큰 스트레스는 없다. 나 스스로 정신 건강을 잘 컨트롤해야 주변 사람들도 일하는 데 스트레스 안 받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라며 성숙한 면모가 돋보였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대중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최근 카카오 그레이고와 함께 ‘리뷰의 왕국’ 채널을 개설했다. 이에 “종류 불문, 장르 불문 다양한 것들에 대한 솔직하고 재밌는 리뷰로 찾아뵐 예정이다. 아직 한 번밖에 촬영을 안 했지만 구독자들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반응을 살펴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묻자 “일단 휴가를 가고 싶다. 근래 몇 달 동안 몰아서 많은 것들을 하다 보니까 번아웃이 찾아온 것 같다. 일주일이라도 푹 쉬면 그다음부턴 또 뭐가 들어와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네 마리 고양이와 두 마리 강아지와 엄마의 가장이기 때문”이라며 가족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어 롤모델에 대해서도 “종종 집에 놀러 오는 분들이 다음부터는 내가 아닌 엄마부터 찾는다. 또 엄마의 안부를 묻거나 엄마와의 이야기를, 음식을 그리워하더라. 그만큼 매력 있고 멋진 분이 나를 낳아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엄마를 따라가려면 아직 부족하다 느낀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를 묻자 “이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 영향력이 조금 커져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게까지 닿았으면 한다. 그래도 제일 바라는 건 나와 주변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이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에디터: 이진주
포토그래퍼: 차케이
원피스: 루시 브로차드
슈즈: 꼼시아(COMME SE-A)
헤어: 주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이스트 최현정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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