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에 비해 빨리 떠나고 돈도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 1만6000명을 대상으로 공항과 항구에서 면접 조사한 '2019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평균 6.7일 머물렀다.
이는 전년보다 0.5일 짧아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체재 기간은 2017년 7.0일에서 2018년 7.2일로 소폭 길어졌다가 지난해에는 짧아졌다.
체류 기간이 줄면서 1인당 평균 지출경비도 지난해보다 103달러(7.7%) 줄어 1239달러(약 148만원)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쓰는 돈은 2015년 1713달러에서 2016년 1625달러, 2017년 1482달러, 2018년 1342달러, 2019년 1239달러로 지속 감소 중이다. 1인당 지출경비는 개별여행객이 1259달러로 전년보다 8.4%(116달러) 줄었고, 단체여행객은 1227달러로 6.9%(91달러)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동 관광객이 가장 많은 1697달러(약 202만원)를 썼고 인도 1633달러, 중국 1633달러, 몽골 1616달러, 중앙아시아 1582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경비를 적게 쓰는 국가는 759달러(약 90만원)인 일본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808달러, 캐나다 897달러, 태국 945달러, 말레이시아 947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방한 목적은 여가·위락·휴식이 67.8%로 가장 많고 사업·전문 활동(17.7%), 친구·친지 방문(11.2%), 어학 프로그램·연수 등 교육(2.5%) 순이었다.
한국 여행을 선택할 때는 쇼핑을 가장 많이 고려했고 실제로 방한 후 쇼핑을 가장 즐겼다. 응답자들은 한국 여행 선택 시 고려요인(중복응답)으로 66.2%가 쇼핑을 꼽았다. 음식·미식 탐방(61.3%), 자연풍경감상(36.3%), 역사·문화유적 탐방(23.6%), 패션·유행 등 세련된 현대 문화(19.4%), 휴가 시간(19.0%), K-팝·한류스타 관련 팬 미팅·촬영지 등 경험(12.7%)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참여 활동(중복응답)도 쇼핑이 92.5%로 1위였고 식도락 관광(76.8%), 자연경관 감상(59.5%), 고궁·역사유적 방문(45.3%), 전통문화체험(2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쇼핑 장소(중복응답)는 명동로드숍(44.8%)이 가장 많고 뒤이어 공항면세점(33.5%), 시내면세점(31.2%), 동대문시장(20.7%), 백화점(20.0%), 대형마트(18.5%) 등 순이었다. 주요 쇼핑 품목(중복응답)은 향수·화장품이 64.4%로 1위고 그다음으로 김치·김과자 등 식료품 54.1%, 의류 43.8%, 신발류 15.5%, 인삼·한약재 10.6%, 가방류 9.0%, 액세서리·보석류 8.4%, 담배 7.5% 등이었다.
그러나 가장 만족한 활동(1순위 선택)은 식도락 관광(30.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쇼핑(21.7%), 자연경관 감상(14.1%), 고궁·역사유적 방문(8.0%), 업무수행(7.3%), K-팝·한류스타 관련 촬영지 방문(5.1%)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여행 중 방문지역(중복응답)은 서울이 76.4%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경기(14.9%), 부산(14.1%), 제주(9.9%), 인천(8.0%), 강원(7.8%) 둥 순이었다. 한국 여행 중 좋았던 관광지(중복응답)는 명동·남대문·북창이 55.9%로 1위였고 동대문 패션타운(24.7%), 신촌·홍대 주변(18.0%), 종로·청계(16.4%), 강남역(10.2%), 잠실(9.7%), 제주(9.3%), 해운대 일대(8.4%), 이태원(7.8%) 등 순이었다.
최근 3년간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재방문율은 58.3%로 전년(57.8%)보다 소폭 올랐다. 2회가 17.3%, 3회가 11.0%, 4회 이상이 30.0%였다. 1회는 41.7%였다.
한국 여행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는 93.4%(만족+매우만족)에 달했다. 항목별로 보면 치안이 91.8%로 가장 높았고 쇼핑 89.7%, 대중교통 89.4%, 출입국 89.0%, 관광지매력도 86.4%, 음식 84.9%, 관광 안내 서비스 81.1%, 여행경비 77.4%, 언어소통 62.5% 등이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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