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워싱턴 디씨에 12명의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대규모 프로젝트 ‘더 월프’가 흥미로운 건축과 디자인을 담은 사무실 빌딩을 보여주며 주목 받는다.
더 월프는 하버라는 입지적 특징을 살려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워싱턴 디씨 역사상 가장 큰 워터프런트 개발 사례로 이미 지역 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사례로 언급되면서 달라스, 샌 후안, 토론토 등 여러 지역에서 이를 모델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이를 총괄한 마스터 플래너이자 디자인 회사 ‘퍼킨스 이스트만(Perkins-Eastman)’이 눈길을 끈다. 퍼킨스 이스트만은 전세계에 16개 지사를 운영 중이며 뉴욕의 하이엔드 주거시설부터 도시 디자인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다.
퍼킨스 이스트만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더 월프’를 이끈 라쥐스케일 팀의 주요 멤버로 활동 중인 김철호(Cheolho Kim) 씨는 현재는 뉴욕 브롱스에 35억 달러 규모의 포담 랜딩(Fordham Landing) 워터프런트, 마린주의 롱월프, 필라델피아의 펜스 랜딩 등 미국 여러 주의 워터 프런트 프로젝트에 메인 디자이너로 참여해 기여하고 있다.
김철호 씨는 “대형 개발 마스터 플랜은 지역 일대를 뒤바꿔 놓을 사업인 만큼 단계적인 접근, 프레이징(Phasing)이 중요하다. 도시 전체를 한번에 바꾸는게 아니라 먼저 작은 개선을 통한 변화, 그리고 이에 그 이용자가 유연하게 대응할 시간을 두고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3백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개발되는 ‘펜스 랜딩 워터프론트’ 프로젝트는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다. 강변고가도로 1km를 뜯어내고 산책로(Esplanade)와 공유도로(Shared Space), 공공-공간이 들어선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공유도로처럼 통행우선권이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뒤바뀌게 되면, 체험되는 도시의 속도는 느려진다. 보행자의 속도 흐름에 순응해서 주변을 둘러싸는 도심의 개발 밀도가 높아지는 것, 다시 말해 소규모의 상업시설이 들어서기 알맞는 압축된 환경이 조성된다. 이는 곧 걷고 싶은 거리의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뉴욕 브롱스에 진행중인 대형 워터프런트 프로젝트인 포담랜딩의 경우도 구도심의 중심을 수변가로 다시 연결시키는 장치로서의 대형 보행 오버데크를 통해 철도로 단절된 수변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보행성(Walkability)을 되살리고 도시가 가진 수변공간이라는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간 것.
김철호 건축가는 “작은 변화부터, 이로 인해 얻어지는 동의와 설득,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들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이다.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진화되는 그 과정을 디자인 하는 것은 항상 흥미진진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철호 씨는 미국 콜롬비아 건축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이후 뉴욕의 건축회사 퍼킨스윌(Perkins Will)을 거쳐 현재는 퍼킨스 이스트만에서 건축, 어번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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