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대책으로 비규제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가 된 송도국제도시에서 '로또 아파트'가 나온다. 청약통장이 필요없이 무순위 청약인데다 분양가는 시세 보다 최대 2억원 가량이 낮다. 무엇보다 완공된 아파트로 등기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직접 거주할 수도 있다.
7일 포스코건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에 위치한 ‘송도 더샵 그린워크’ 아파트에서 89가구가 분양 전환돼 공급된다. 당초 외국인 전용 임대 아파트로 공급된 물량 가운데 일부를 분양 전환해 공급을 실시한다.
이번에 분양 전환을 실시하는 단지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11블록),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17-1블록, 18-1블록)다. 오는 14일 청약을 시작으로 분양 전환 일정을 진행한다.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는 2009년 제정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경제자유구역법)에 따라 사업시행자는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주택공급세대 수 1~10% 범위에서 의무 공급해야 하면서 나왔다. 그러다가 임대되지 않을 경우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법이 개정되면서 이번에 89가구가 나오게 됐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 2차는 총 665가구 중에 22가구가 분양 전환되고,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17-1블록은 358가구 중 40가구,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18-1블록은 780가구 중 27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이 중 3차(17-1블록)에서 나오는 40가구는 일반적인 아파트 청약과 같은 절차로 청약홈에서 신청을 받는다. 전용별로는 △84㎡B 9가구 △84㎡C 8가구 △104㎡ 23가구다. 투기과열지구의 청약조건에 맞춰 청약을 해야한다. 전용 84㎡는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하며, 분양가는 5억8000만~5억9000만원대에 분포됐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에게 나와있는 같은 면적의 매물은 7억~7억5000만원 정도다. 차이가 1억원 이상 나는 셈이다.
'로또'가 기대되는 아파트는 2차의 22가구와 3차(18-1블록) 27가구 등 49가구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다. 입주자모집공고일(7월1일) 현재 만 19세 이상의 성년자로서 인천 및 수도권(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2차에서는 전용면적별로 △74㎡ 1가구 △84㎡A 6가구 △84㎡B 5가구 △84㎡C 2가구 △98㎡ 4가구 △117㎡A 2가구 △124㎡A 2가구다. 모두 2층에 분포된 주택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5억9700만원대다. 저층의 매매 가능한 물건의 가격대는 6억5000만원대다.
3차(18-1블록)에서 나오는 가구수는 전용면적별로 △99㎡A 4가구 △115㎡A 7가구 △115㎡B 8가구 △117㎡ 8가구 등이다. 전용 99㎡의 분양가는 6억6000만~6억7000만원인데, 시세는 8억5000만~9억원에 분포됐다. 115㎡의 분양가는 7억4000만~7억5000만원대다. 나와있는 매물은 저층이라도 9억5000만원대여서 시세차익이 최대 2억원까지 기대된다.
송도 더샵 그린워크는 2014~2015년에 준공된 아파트다. 주변은 송도국제도시에서도 각종 생활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이다. 송도의 중심인 센트럴파크와 가깝고, 인천지하철 센트럴파크역 등 지하철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앞으로 채드윅 송도국제학교를 비롯해 인천 연송초등학교 등이 있다. 센트럴파크1몰이 자리해 상업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각종 관공서 및 업무시설이 자리한 만큼 직주근접 환경도 보장 받을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송도1공구에서 나온 분양전환 물량에 많은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단지보다 통장이 필요없는 무순위 청약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 저층에서 아파트가 나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동호수까지 공개됐기 때문에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청약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송도국제도시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지역 내 최고가로 나온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그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지역이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연수구 송도동 397-5번지 일대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의 청약 1순위 접수 결과 62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922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44.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2230만원이었다. 거실이 3면으로 개방되는 전용 84㎡B형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8억2293만원에 달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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