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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 '무명 시절' 있었다고? "10대 때 日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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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가 힘겨웠던 무명 생활을 털어 놓았다.

6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한국 대중가요 100년 특별특집-트로트 전설을 만나다'로 김연자를 비롯해 가수 이수진, 설하윤, 류지광, 둘째이모 김다비, 작곡가 이호섭, 의상 디자이너 김미선 등이 출연했다. 김연자는 무명생활부터 '엔카의 여황'으로 등극한 성공적인 일본진출기까지 전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김연자는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나라에서 4년, 일본에서 3년 무명생활을 했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김연자는 1974년 '말해줘요'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1980년대를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던 김연자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1년 일본 법무성 대상을 비롯해 2003년 일본 레코드 대상을 받으며 국민적인 인기를 모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류'라는 말이 나오기 전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김연자의 행보가 더욱 대단하다는 평이다.

김연자는 일본 진출에 대해 "1988년 서울 올림픽 폐막식에서 '아침의 나라에서'를 부른 이후 일본에 진출했다"며 "이건 두번째 일본 진출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10대 때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했지만,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것.

김연자는 "사람이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게 되더라"라며 "그래서 1988년에 재도전을 했다"고 말해 찬사를 받았다.

이후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연말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나가게된 김연자는 한복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연자는 "('홍백가합전'이) 대단한 프로그램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언젠가 저기에 나가게 된다면 한복을 입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의 나라에서'로 나가는 거니까 당연히 한복을 입어야 했다"며 "마침 교포 분이 축하의 의미로 한복을 공짜로 해주셨다.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깔았다. 제 소원이 다 이뤄진 거 같았다"고 말해 찬사를 받았다.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연자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이후 '10분 내로', '아모르파티', '블링블링'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김연자의 한국 복귀곡이었던 '10분 내로'는 작곡가 이호섭의 노래였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이호섭 선생님을 잘 몰랐다"며 "곡을 받고 나니 힘도 있고 저에게 딱이었다. 너무 감사드리고 있다"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국민적인 히트곡이 된 '아모르 파티'에 대해서는 "인기를 실감한다"며 "어딜 가든지 꼬마들도 '이모'라고 불러준다. 김연자는 몰라도 '아모르파티 이모'라고 한다"면고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는 '아모르 파티'의 인기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연자는 함께 출연한 후배 가수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연자는 설하윤에 대해 "일단 예쁘고, 노래를 잘하고,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끼도 많다. 무대에 서면 뒤집어 놓는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하윤은 "김연자 선생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엄마 보는 기분으로 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김연자를 롤 모델로 꼽아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김연자는) 노래도 잘하고, 의리도 짱짱하고, 우리 (김)신영이를 사랑해준다"면서 고마워했다.

김연자는 그런 후배들에게 "저희는 항상 노력해야 한다"며 "항상 공부해서 더 좋은 노래를 여러분들께 들려드려야 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금은 트로트 분위기가 좋지만, 우리 때는 히트하는 게 힘들었다"며 "너무 조급하게 하지 말고, 자기 실력을 믿고, 좋은 결과가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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