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이 자사의 신생혈관 억제제 올린바시맵과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의 재발성 교모세포종(rGBM) 병용 임상을 사실상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약효가 잘 나오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에 주력한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는 "두 약물의 가격이 20만달러가 넘는데 그 만한 비용을 감수할 만큼 두 약물의 병용 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긴 힘들다"며 "우리는 병용 임상 개발을 지속할 의도(intention)가 없다"고 3일 말했다.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rGBM 병용 임상을 시작했다. 2018년에 발표한 올린바시맵 단톡 투여 임상 2a상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키트루다와 병용하면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5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모집된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한 중간 결과를 내놨다. 안전성은 키트루다 단독보다 우수했지만 효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유 대표는 "우리가 막대한 임상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MSD에 후속 임상을 진행해보라고 제안했지만 분명한 답은 받지 못했다"며 "향후 MSD가 rGBM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이쪽을 고려하지 않겠냐"고 했다.
mTNBC는 전망이 밝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호주에서 진행 중인 올린바시맵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mTNBC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MSD에 데이터를 보여줬더니 주목할 만한 결과지만 피험자 수가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연말에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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