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일 차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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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키로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하기로 했다.
이중 박지원 전 의원이 국정원장 내정이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박지원 전 의원은 국정원장 후보로 내정한 이유에 대해 "박지원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이고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하다"면서 "제18,19,20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가정보원 업무에 정통하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현 정부에서도 자문역할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가 정보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본연의 의무를 수행하는 한편 개혁을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의원이 국정원장으로 내정되면서 과거 그가 쏟아냈던 친여 발언도 재조명 받고 있다. 박지원 전 의원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대통령 측과 갈등을 겪다 탈당했다.
박지원 전 의원은 지난 1월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임할 때 그러한 업무(6·13 지방선거 개입)는 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같은달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는 "지금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비교적 잘 대처를 하고 있다. 이것도 자꾸 정략적으로 이용을 해서 한국당(통합당) 등에서 그런 루머나 가짜 뉴스를 발표하면 안 된다"고 했다.
설 연휴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설 민심은 '문재인·추미애 잘한다, 검찰 나쁘다'"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당시 박지원 전 의원을 겨냥해 "정말로 민주당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모양이다. 참 흥미롭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분은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어 몸이 달아 있는 분"이라고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