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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팬데믹' 가능한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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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사람에게도 전염돼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당 바이러스를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크리스턴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해당 논문을 주의 깊게 읽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이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다른 바이러스도 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며 "연구를 위한 협력과 동물 개체군 감시 활동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앞서 전날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하며 알려졌다.

'G5'로 명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신종 인플루엔자(H1N1) 계통의 바이러스로, 주로 돼지를 통해 옮겨지지만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G4가 팬데믹을 일으킨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했다. 그 결과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 가운데 대다수는 2016년부터 이미 돼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사람과 유사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페럿(족제비의 일종)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감염 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인간 세포에서 자가복제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또 이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는 형태로 발전하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인 만큼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계절성 독감으로는 G4에 대한 항체도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직 G4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 증거는 없지만, 돼지 사육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이들에 대한 시급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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