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지오(Vizio), 중국 샤오미(小米)가 7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관련 패널을 독점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지오(Vizio)가 이달 북미를 시작으로 OLED TV 55인치와 65인치 모델 온라인 판매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미국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OLED TV를 출시할 전망이다.
비지오는 올 1분기 북미 TV 시장 점유율 15%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업체다. 이번 OLED TV 출시는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도 지난달 29일 웨이보(微博)를 통해 오는 2일 OLED TV를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슈퍼 하이엔드 OLED TV가 왔다"며 "실제로 보기 전까진 그 화질을 제대로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반기에는 중국 화웨이(華爲), 일본 샤프가 한달 간격으로 OLED TV를 출시한 바 있어 세계 OLED TV 제조사는 총 19개사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19개사 OLED TV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본궤도'에 올라설지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450만대로 작년 대비 약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OLED '투트랙'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파주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월 7만장 규모고,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월 6만장 규모에서 최대 월 9만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광저우 OLED 패널 공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양산 일정이 다소 미뤄지기도 했으나 현재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3분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제 활동 재개에 따라 TV 패널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북미 고객향 신규 모델용 OLED 패널 공급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4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이 밖에도 최근 애플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2 초도 물량에 중국 BOE의 OLED 패널을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LG디스플레이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작년 4분기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4분기 9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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