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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농협생명보험·KCC·OCI·CJ CGV·두산중공업은 신평사 두 곳이, 선진·한미약품·폴라리스쉬핑·효성캐피탈·두산퓨얼셀·두산은 한 곳만 하향 조정했다.
물론 이들 신평사 가운데 한 곳만 신용등급을 내려도 해당 기업의 기준등급이 낮아진다. 그러나 상황이 중대할 때는 여러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내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일부만 내리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이 정도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마무리한 건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등급 조정의 예비 단계로 볼 수 있는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많았다. 신평사 세 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이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기업은 46개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상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하향 불안감이 시장에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망 하향조정만으로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가 확대되는 등 해당 기업은 금융 활동을 할 때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국내 기업은 실적 회복에 힘입어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점차 개선되겠지만 신용 등급 상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한번 높아진 부채 수준이 다시 낮아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