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한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썸씽로튼’(사진)이 1년 만에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뮤지컬의 기원을 다룬 뮤지컬’이란 독특한 소재와 영국식 언어유희 및 유머가 담긴 내용으로 국내 뮤지컬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라이선스 공연은 엠씨어터가 제작한다. 내한 공연을 했던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오는 8월 7일~10월 18일 열린다.
작품은 영국 르네상스시대에 셰익스피어에 가려 외면받은 극작가 바텀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들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로 뮤지컬 ‘오믈릿’을 제작한다. 형 닉은 열정이 넘치는 극작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강필석과 이지훈, 서은광이 닉을 연기한다. 동생 나이젤은 형과 달리 셰익스피어를 좋아하고, 뛰어난 글쓰기 실력이 있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 임규형과 노윤, 여원이 나이젤 역에 캐스팅됐다. 닉텀의 부인 비아는 제한된 여성의 역할을 거부한다.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장 후 위장 취업까지 하는 진취적인 캐릭터다. 리사와 제이민이 연기한다.
작품에 녹아있는 ‘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 작품과 ‘렌트’ ‘위키드’ ‘42번가’ 등 뮤지컬 명작들의 다양한 패러디를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영국식 언어유희를 한국어로 잘 풀어내는 데 이번 공연의 성패가 걸려 있다. 영화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등에 참여한 번역가 황석희가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 한국어 공연의 번역을 맡았다.
엠씨어터 관계자는 “뮤지컬 장르 자체를 꼬집고 비트는 작품”이라며 “애호가뿐 아니라 뮤지컬이 낯선 사람에게도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