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진화를 거듭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잇따른 변이로 기존의 백신 및 치료제를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기존 백신의 효과를 강력하게 만드는 면역증강제(아쥬반트·adjuvant)가 조명받은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사람에게도 전염돼 세계적 대유행(펜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해당 바이러스를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턴 린드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다른 바이러스도 감시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며 "연구를 위한 협력과 동물 개체군 감시 활동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는 전날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이 관련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하며 알려졌다.
'G4'로 명칭이 붙은 이 바이러스는 신종 인플루엔자(H1N1) 계통의 바이러스다. 주로 돼지를 통해 옮겨지지만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G4가 변이를 거쳐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는 형태로 발전하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신종 바이러스인 만큼 사람들은 이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을 것이며, 계절성 독감으로는 G4에 대한 항체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외 다수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빠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치료제 및 백신이 개발돼 세계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신종 돼지독감의 출현은 새로운 팬데믹을 우려케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쥬반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큐리언트와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큐리언트는 A형독감백신(H1N1)으로 조류독감(H5N1)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A형독감 백신 접종 후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한 경우, 대부분의 실험쥐가 사망했다. A형독감 백신과 큐리언트의 면역증강신약(Q601)을 함께 투약 후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했을 때는 대부분의 실험쥐가 생존했다. 항체 형성도 확인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지난 4월 협력 관계를 맺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회사의 면역증강제 후보물질을 국제백신연구소에 제공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 강화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면역증강제는 백신의 항원성을 강화하거나,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한민수/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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