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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중국 영업 총괄 포드 출신 리홍펑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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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전기트럭 등 친환경차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독일 다임러 출신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HMGC)는 중국인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를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임명해 부진 탈출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총괄을 지낸 마틴 자일링어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전임 탁영덕 부사장의 뒤를 이어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한다. 수소전기 상용차(트럭·버스)와 자율주행 상용차 등 미래 신기술을 접목하는 역할도 맡는다. 지난 4일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시가총액(주가에 주식 수를 곱한 금액)이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앞지르는 등 수소상용차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한 자일링어 부사장은 30년 이상 상용차 개발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벤츠 트럭에 입사해 동력 계통 테스트 업무를 시작으로 엔진 부속 시스템 담당 등을 거쳤다. 2004년엔 다임러 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로 옮겨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 확대 적용과 수소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맡았다. 2014년엔 다임러트럭 선행개발 담당으로 도심형 전기트럭과 자율주행트럭 개발도 주도했다.

HMGC도 이날 중국 창안자동차와 미국 포드 합작사인 창안포드 영업·마케팅 총괄을 지낸 리훙펑 부사장을 CBO로 영입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28년간 근무한 리 부사장은 2013년 메르세데스벤츠 중국법인 영업서비스 부사장을 맡아 벤츠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포드 중국법인 영업마케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창안포드 세일즈서비스 사장 등을 지냈다.

리 부사장은 HMGC에서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등 현대차그룹 중국 합작법인의 브랜드 전략기획과 시장 개발 업무를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유럽권역본부장을 지낸 최동우 부사장을 베이징현대 대표이사(총경리)로 임명하는 등 중국사업에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고 있다.

김보형/도병욱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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