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보유 주식에 큰 폭의 변화를 주고 있다. 일본제철 등 부품·소재업체 주식은 팔아치우는 한편 우버와 NTT 등 모빌리티 기업 지분은 늘리고 있다.
도요타가 25일 공개한 유가증권 보고서(3월 말 기준)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1년 동안 일본제철, 절삭공구기업 OSG, 차량 전구회사 이시미쓰공업, 산업용 벨트 제작업체 미쓰보시벨트 등 4개 협력업체 주식 1114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도요타는 전통적으로 지분 교환을 통해 거래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왔다. 주식을 상호 보유한 기업이 지금도 180여 곳에 달한다. 특히 일본 최대 철강회사인 일본제철과의 지분 교환은 대표 제조업체 간 거래라는 상징성까지 있었다. 하지만 2015년 3월 자금난에 빠진 일본제철이 도요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지분 제휴 의미도 퇴색했다.
도요타 내부에서도 협력업체 지분 보유에 대한 회의론이 커져왔다. 2018년 6월엔 협력사 주식을 팔고, ‘CASE(커넥티비티·자율주행·차량공유·전동화)’로 불리는 미래차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미래 성장 전략과 연관된 기업 주식은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2018년 미국 차량공유회사 우버테크놀로지에 5억달러(약 6017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작년엔 경차 전문회사인 스즈키 주식 4.94%(2400만 주)를 매입했다.
지난 4월에는 도요타가 시즈오카현 옛 공장 부지에 건설하는 스마트시티를 개발하기 위해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와 주식 상호 보유 협약을 맺었다. 도요타는 2000억엔(약 2조2470억원)을 출자해 NTT 지분 2.07%(8096만 주)를 확보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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