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앙군사위가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중앙군사위 7기 5차회의에서 총참모부가 앞서 제기했던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 회의에서는 주요군사 정책 토의안 심의가 이뤄졌다.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을 반영한 문건들 논의했다.
예비회의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및 당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참가했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이른바 '4대 군사행동계획'을 예고했다. 4대 행동은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화력구분대 배치 △9.19 군사합의로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전방지역 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역 부근 군사훈련 재개△북한 주민들의 대남삐라살포 시 군사적 보장이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대적군사행동계획들을 보다 세부화하여 빠른 시일 내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로부터 6일 뒤 열린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총참모부가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를 실제로 폭파하는 등 경고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번에도 이 4대 행동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뒤따랐다. 실제 4대 군사행동을 예고하고 총참모부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모습들을 꾸준히 보도해 왔다. 대남 삐라를 공개하고 살포 계획을 연일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 22일엔 2018년 판문점선언으로 없앴던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최근 대남공세적 조치 속에 '침묵'하던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해 이 계획의 이행을 연기하면서 극적으로 보류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편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나는 위원장 동지(김정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 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보도 형식으로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대적관계 부서들로부터 북남(남북)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해 전선을 요새화하며 대남 군사적 경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행동방안을 연구할 데 대한 의견을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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