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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추진에 北 "반인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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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에 묻힌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추진하자 북한이 "반인륜적 행위"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조상 전례의 풍습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 제목의 논평을 내고 "유해가 그의 고향인 평양에 안치돼야 한다는 것은 북과 남은 물론 해외의 온 겨레가 한결같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정부도 북과 남이 통일된 이후에 홍범도의 유해를 넘겨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남조선 당국의 책동은 조상 전례 풍습도 국제관례도 무시한 반인륜적 행위이며 또 하나의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남조선 당국의 홍범도 유해 송환 책동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들 '정권'이 마치 반일 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정통성 있는 정권'인 것처럼 오도하고 외교 치적으로 삼으며 동포를 끌어당겨 보려는 속심(속셈)이 깔려있다. 어떤 대가가 차례(치러)지는가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범도 장군은 평양 출생으로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군 총사령관으로 활약하며 봉오동 전투를 이끈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연해주에서 살다가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으며 1943년 그곳에서 사망했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홍범도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카자흐스탄 정부가 협조해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다.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은 지난 7일에는 문 대통령이 SNS에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유해 봉환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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