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사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지난 19일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과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콜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취소된 데 따라 구 대표와 GSMA의 첫 공식 소통 자리로 마련됐다. 구 대표와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ICT업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와 새로운 기회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 대표는 한국 정부가 보여준 검사·확진(test)과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ment) 등 ‘3T’가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KT는 2016년부터 정부와 협력해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을 마련해 해외 감염자의 입국 위험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감염병 확산 감소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은 ICT 역량이며 통신업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가 구축한 ICT 인프라와 기술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진가가 발휘될 영역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라며 “KT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통신업계가 5G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데 GSMA가 중추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대표는 “KT는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B2B 디지털 혁신 사례를 확대해 전통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KT는 GSMA와 오랜 기간 함께해온 멤버이자 파트너”라며 “그동안 KT가 보여준 ICT 서비스 혁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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