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최종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두 차례에 거친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3842명 중 2801명이 참석한 가운데 1409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남3구역은 10개월여에 거친 시공사 선정의 대장정을 마치고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한남3구역 전체 조합원은 3842명이며, 이 중 사전 의사표현을 한 66명과 현장에 참석한 2735명 등 2801명이 참석해 성원을 채웠다. 1차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1167표, 대림산업은 1060표, GS건설은 497표를 각각 획득했고 이 중 현대와 대림이 최종 투표로 맞붙게 됐다. 현대는 과반인 1409표를 회득했고, 대림산업은 1258표를 득표했다. 나머지 134표는 무효표가 됐다.
현대건설은 조합의 권고 마감수준을 100% 동등 이상으로 지키면서도 조합의 예정가격 대비 약 1500억 원이 절감된 1조7377억원을 제안했다. 또한 기본 이주비 LTV(주택담보대출) 40% 이외에 추가 이주비 LTV 60%를 책임 조달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사업촉진비 5000억 원과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의 조건도 제시했다. 환급금이 발생하면 일반분양 계약 시 해당 금액의 50%를 선지급한다는 제안도 추가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현대건설의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남3구역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로 현재까지 총 9개 현장에서 3조2764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두게 됐다.
한남3구역은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09년 정비구역 지정, 2012년 조합설립인가, 2017년 서울시 건축심의 통과, 지난 3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무려 10개월 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수주전 과열을 이유로 입찰 무효를 결정했다. 이후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날 열린 총회도 강남구청이 지난 17일 조합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전달하면서 무산될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조합은 시공사 선정이 또 미뤄지면 사업 장기화가 우려된다면서 총회를 강행했다.
한남3구역은 총사업비 약 7조원, 예정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재개발 사업지다.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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