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무역 협상이 오는 29일 시작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해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다. 영국의 아무런 합의 없는 EU 탈퇴(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지난 수주간 교착 상태였던 영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영국을 찾은 것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후 3개월여 만이다. FT는 “영국과 EU 간 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접근법을 활용한다는 데 두 정상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영국과 EU 수뇌부는 그동안 수차례 화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관련한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했으나 난항을 겪어왔다. 올 1월 31일 EU 집행부 및 산하기구에서 모두 탈퇴한 영국이 다음달 말까지 EU와의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올해 말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 양측 관세 부담이 늘어 교역량이 급감하는 등 세계 경제도 충격에 빠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런던시에 프랑스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런던은 ‘자유 프랑스’를 탄생시킨 요람이자 (2차 세계대전 때) 희망의 마지막 요새가 됐던 곳”이라고 추켜세웠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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